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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의 가장 큰 약점은 사랑이다 [별에서 온 그대]

스위벨 2014. 1. 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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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도민준의 가장 큰 약점은 사랑이다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은 살인마 이재경(신성록) 앞에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이재경은 도민준에게 마취제가 든 총을 들이대며 그를 위협했다. 그리고 소시오패스 역할로 변신한 신성록의 으스스한 눈빛은,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를 순식간에 스릴러로 만들며 시청자들의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지나가게 해 주었다.  

 

이재경은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도민준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유라의 살해범으로 몰고, 검사를 해치려 한 범인으로 몰고, 결국 그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꾸미기 위한 준비를 해두었다. 도민준의 집에 미리 사람을 보내 그의 유서를 컴퓨터에 미리 입력해두기도 했다. 그리고 하필 그 타이밍에, 사랑에 빠진 천송이(전지현)는 도민준을 한번 더 보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물론 아직까지 그 둘의 대결에서는 도민준이 우세하다. 그는 순간이동 능력을 발휘해, 순식간의 이재경의 뒤로 옮겨갔다. 그리고 "넌 날 결코 죽일 수 없다"고 말했다. 늘 자신만만 하며 "네가 아직 살아 있는 건, 내가 살려주었기 때문"이라던 냉혈한 살인마 이재경도, 그 순간만은 바싹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도민준은 외계인으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도민준은 실로 못하는 일이 없고, 시간의 무한함 속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더욱 키우기까지 했다. 400년을 지구에서 보낸 그는 외계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지구의 지식 또한 무한대로 가지고 있다. 지구인과는 확연히 다른 능력 차이. 그건 흡사 너무 불공평한 게임인 것도 같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현재 도민준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인간의 타액'이다. 그런데 그가 천송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에게는 타액보다도 더 치명적인 약점이 생기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도민준의 놀라운 정체를 목격한 이재경은 이제, 도민준을 잡기 위해 천송이를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특출난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라 하더라도, 그 순간 그는 가장 약한 남자가 되고 만다. 그가 천송이에게 위협을 가하고, 천송이를 인질로 잡고 도민준을 위협한다면, 그 순간 그는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닌 천송이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400년전 도민준이 만났던 그 여인이 사랑 때문에 도민준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렸던 것처럼, 도민준도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도민준이 감정을 참지 못하고, 장변호사님의 표현대로 "목숨 걸고" 천송이에게 키스했듯이, 사랑이란 모든 위험을 무릅쓰게 한다. 그리고 사랑이란 희생의 상황을 기꺼이 선택하도록 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건 도민준에 대한 사랑을 다소 격하게 깨닫고 있는 천송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 '운명의 절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드라마가 새드엔딩이 아닐까 하는 글이 많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일 거라 믿는다. 그리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면, 참 역설적이게도, 그런 결말을 가져온 힘 또한 그들의 사랑일 것이다. 시간을 잇고 우주를 가로지른, 그 거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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