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날의 매화. 매화가 피었다. 꽃눈이 매달린 채로 다시 겨울잠에라도 든 듯, 한참동안이나 기다려도 아무런 기척도 없더니, 어느 날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하고부터는, 그 작은 꽃들이 너도나도 서로 아우성이다. 그런데 함성은 왜 이리 짧은 건지, 며칠 사이 꽃은 또 떠날 채비를 한다. 여전히 봄인데... 그 봄에 겨워, 서럽다. ○ 망상의 조각들 2018.04.02